영화, OTT 콘텐츠 감상

완득이 [2011]

raker 2023. 4. 1. 09:42

2012/07/24
청소년기에는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처지를 불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것이 되었건 간에 조금만 심정적으로 맞게 되면 큰 공명을 하곤 하지요. 그런데 얌마 완득이는 웬만한 청소년들이 불행하다고 할만한 거리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고민이 있다고 얘기하기 정말 쑥스러워질 정도로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고민거리가 없을 것 같은 전교 1등 여학생은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군요. 이 부분에서 리얼리티가 약간 의심되지만... 쿨럭

완득이가 막막하고 숨 막히는 상황에서 힘을 낼 수 있게 해 준 데에는 오지랖 넓은 똥주선생의 공이 컸습니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교회의 커뮤니티도 (취업 외국인이 많지만) 한몫합니다. 완득이는 킥복싱의 세계를 맞이하게 되면서 숨통이 트이고 활력을 얻게 됩니다.

영화 시간이 짧지 않고 내용이 극적으로 치닫지도 않지만 지루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억지로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하려고 시도하지 않은 것이 좋아 보였고요, 마찬가지로 삶이 어려워도 너무 찌들지 않게 비춰준 것도 좋았습니다. 캐스팅도 환상적이었고 연기자들도 캐릭터에 잘 동화된 것 같았습니다.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