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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페어런트 파워 뱅크 6 마운팅 - 부틸 고무

raker 2023. 6. 29. 07:54

2019/09/16

이전에 네트워크 장치용으로 사용하던 SOtM Audio S500 파워서플라이가 우르르 쏟아내는 것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덧대진 들뜬 무게감을 제공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TeddyPardo 파워서플라이는 정교하게 필요한 부분에만 제대로 힘을 쏟아붓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덧대진 들뜬 무게감은 사라져 버립니다.
이걸 전기적으로 튜닝해 보자니 상품화된 제품이 마땅치 않아 곤란하고... ghentaudio에서 제작해 주는 DC 케이블을 사용하면 달라지게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아예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얼마 전에 포스팅한 아르테사니아 오디오 decoupling disc - EXOTERYC base 바닥재료에 있는 아이솔레이션 재질의 Time delay effect of impulse 특성 그래프에서 부틸고무의 특이한 진동 특성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부틸 고무는 진동의 감쇄 특성은 크지 않지만 리스폰스 지연이 되지 않아서 오디오용으로 매우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원래의 상태로 복원되는 탄성이 없다 보니 씹던 껌처럼 눌어붙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오디오용으로 상품화된 제품은 없었습니다. 

예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해 둔 "부틸양면고무방수테이프/절연/누수/균열/3Tx15mmx10M"가 남아 있었기에 이것을 가위로 잘라 멀티탭 아래에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부틸 고무테이프와 방바닥 쪽에 맞닿는 면은 굳이 종이테이프를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멀티탭을 바닥에 고정시킬 의도는 없어서...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뱅크 6은 고무발을 제외하고 사용했을 때 음색과 하모닉스가 잘 보존되지만 그 경우 저역의 무게감은 사라집니다. 그동안 받침재질로 여러 제품을 시도해 왔으나 이거다 싶은 제품은 없었고 그나마 어쿠스틱 리바이브 CP-4 (클로로 프렌 고무, 또는 네오프렌 고무)가 나은 편이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부틸 고무테이프를 적용하고 나니 그동안에 고민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갇혀있던 소리가 아래위로 해방이 되고, 평면적으로 표현되던 소리가 입체적으로 표현됩니다. 망가져 있던 하모닉스 재생이 잘 되었고, 소리의 중량감 역시 상당히 향상되었습니다. 
고무를 사용하면 소리를 먹어버리지 않을까 염려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부틸 고무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디테일을 먹어버리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소리로는 좋은데 비주얼에 대해서는 엉망이라 눈을 질끈 감아야 합니다.

무게감이 제한되는 현상은 멀티탭의 받침을 부틸 고무테이프로 손보면서 완전히 해소되었습니다. 그동안 오디오 시스템의 입구에서 제대로 임무를 다해주지 못했던 부분이 개선되면서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에 극적인 균형을 가져오게 되었다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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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시스템에 TeddyPardo 파워 서플라이를 도입하게 되고 나서 오디오 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나게 되었을 때는 어찌 대응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제대로 해결이 되었어야 마땅할 부분을 찾아내고 조치함으로써 정상적인 방식으로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튜닝빨에 의존하지 않은 파워서플라이는 자칫하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겠다 싶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TeddyPardo 파워 서플라이가 한국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TeddyPardo 파워 서플라이는 첫인상에는 당혹감을 맛 보여 주었지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 난 지금은 혜자스러운 가격, 간결하고 깔끔한 외양, 무시무시한 하이엔드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