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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분기 활동 요약

raker 2023. 6. 22. 20:01

2016-07-22

1분기에 잘못된 세팅을 발견하고 어디서부터 꼬이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소스기기의 받침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와 코르크 패드 소재를 퇴출시키기로 한 것은 잘 한 결정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1분기에 새롭게 시도해 본 대안 세팅 방법들이 제대로 된 것은 아니었네요. 오래 들어보고 다른 시스템에서 검증해 보니 허점 투성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분기의 초입에는 새롭게 시도한 것들의 거의 대부분을 원상복구 시켜야 했습니다. 

이렇게 3일 천하 같은 불완전한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잘해보고 싶다는 조바심이 앞선 것도 있고, 사용해 오던 파워코드나 오디오 랙의 영향을 받았던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VTL TL6.5 프리앰프 아래에 어쿠스틱 리바이브 RHB-20 투입하고 나서 진작에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진작에 사용했더라면 어설픈 시도를 하지 않더라도 되었을 텐데... 오디오 랙의 유리판이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뜻밖에 접하게 된 오디오퀘스트 NRG-4 파워코드를 수용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맴돌고 있었던 정체의 루프에서 벗어나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광기 어린 몰입과 격동의 끝에 MSB Signature DAC V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동생 제품인 MSB Analog DAC만 해도 제가 알고 있는 그 어떤 델타시그마 방식 DAC에 비교해서 우월성을 가지는 솔리드 한 바디와 실체감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와 소리의 밀도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MSB Signature DAC V는 Analog DAC보다 좀 더 다이내믹스 표현력이 커지고 사운드 스테이지를 그려내는 능력이 뛰어나고 음색의 표현에서도 더 완전해진 모델입니다. 사실 제 취향에는 MSB의 Dimanond DAC V나 Select DAC II 보다도 Signature DAC V가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음의 표현 방식에 좀 더 가깝게 재생한다고 느꼈습니다)

MSB Signature DAC V의 한 가지 제약사항이 있다면 밸런스 출력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언밸런스 출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겠는데… 소스기기에서 프리앰프까지의 아날로그 신호 전송이라면 언밸런스 연결이 원리상으로 더 좋아질 수도 있는 부분이므로 이 정도의 제약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익스큐즈라고 여겼습니다. 그저 언밸런스 인터커넥트를 장만해야 한다는 새로운 고민을 풀어야 하는 정도가 최대의 고민 수준이라 할 수 있겠고요... 저는 비올라 언밸런스 인터커넥트를 도입함으로써 이 숙제를 풀었습니다.
이후 MSB Signature DAC V를 가지고 이것저것 살펴봤는데 잡다한 트윅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프리앰프와의 전기적인 면에서 매칭 제약도 없고 나쁜 버릇도 가지고 있지 않고… 이런저런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닥치고 사용하면 되는 훌륭한 제품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MSB Signature DAC V가 오디오의 열정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치의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까 그동안 어설프게 조치했던 주변부의 결정들이 예전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만드므로... 오디오 활동에 마르지 않는 새로운 자극을 준다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자면 유무선 공유기에 공급하는 DC 전원을 아답터로 달아두면 바로 티가 팍 납니다. 유무선 공유기 DC전원공급용 리니어 파워서플라이를 튜닝해 보면서 현재의 오디오 시스템이 과거의 오디오 시스템보다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될 것을 더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오랫동안 2 채널 오디오와 멀티채널 오디오를 동시에 운영해 왔으나... MSB Signature DAC V를 도입하기 위해서 브라이스턴 SP-3 서라운드 프로세서와 마란츠 SM11-S1 파워앰프를 정리했습니다. 시스템을 간소화시킬 수 있고 정상급 2 채널 시스템이니 어지간한 AV제품보다 결과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공백은 정상급 2 채널 시스템으로도 메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에 당황스러웠습니다. 몇 주일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AV리시버라도 다시 도입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캄 FMJ AR750 AV 리시버를 들이면서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은 이전보다 간결해졌지만 영화재생능력은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아캄 AV750 리시버의 내장 파워앰프 성능이 엄청난 수준인 것 같습니다.

2분기에 미처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S/PDIF 디지털 케이블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