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라인 액세서리

PAD Proteus 파워 케이블

raker 2023. 6. 20. 12:44

2015-06-28

VTL TL6.5 프리앰프에 트랜스페어런트 High Performance Powerlink 파워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것보다 상위의 파워 케이블을 장만해야겠다고 벼르던 중 장터에 Purist Audio Design의 Proteus (rev.A) 파워 케이블이 출현했기에 모셔오게 되었습니다. 워낙 오래된 하이엔드 케이블계의 시조새 격인 제품인지라 참고할 만한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십수 년 전의 코멘트 두어 개 - 프리앰프에 사용하면 좋다고 하는 카더라 평가에 의지해서 장만하기로 결정했습니다만... 그 이후로 좋은 제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을 텐데 그래도 이 제품이 지금 시점에도 통할만한 수준일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주인께서 교체해 둔 단자는 제가 중시하고 있는 부분과 맞지 않는 면이 있어서 와트게이트 360 evo 슈코단자와 와트게이트 350 Au 오디오그레이드 IEC단자로 교체했습니다. 그 바람에 프로테우스 파워 케이블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이 공기로 차있더군요. 처음에는 그 비어있음이 당황스럽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그 덕분인지 몰라도 소리가 조여져 있다거나 들뜨게 들린다거나 떡진 듯이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네요.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매우 우수했고 해상력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톤이 높이 들뜨지 않네요.

어떻게 해도 지루하게 들렸던 피에르-로랑 에마르가 연주한 바흐 푸가의 기법 (16bit/44.1kHz). 
오랫동안 듣지 않고 있었는데 PAD 프로테우스 파워 케이블이 가세하면서 섬세함을 표현해 주니 음악을 탐구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흥미를 유지하기 힘들었던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연주한 바흐 파르티타 (24bit/96kHz) 곡도 좀 더 완성도가 높게 표현되어 직관적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게 되었네요. 페달링을 안 하고 이렇게 소리 나게 하려면 어떻게 운지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이런 부분까지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이 조합에서는 밋밋하게 들리네!, 어? 저 조합으로 하니 밋밋하지 않게 되었네! 이런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오디오로 재생한 것이 그저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들리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가요 재생은 재미없고 가볍게 들린다는 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