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트게이트 360 evo 슈코단자
2015-06-03
2009년형 트랜스페어런트 하이퍼포먼스 파워링크 (이하 HPPL) 파워코드에 메네키스사의 슈코단자를 이식해 두었지만 거의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2012년부터 오야이데 츠나미 파워 케이블만 쭉 사용해 왔기 때문인데요… 그러다가 오야이데 츠나미 파워 케이블 사용 시대를 마감하고 좀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서 원점에서부터 튜닝하기로 결정한 3월부터 HPPL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HPPL은 결정적인 단점이 없는 무난함과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좋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 된 까닭인지는 모르겠으나 구형 제품이 신형제품보다 코히어런스한 것 같고 트랜지언트 리스폰스도 좋네요. 신형 HPPL도 그물망을 제거하면 묻혀 있던 트랜지언트 리스폰스를 되살릴 수는 있는데… 그러면 코히어런스한 부분은 떨어지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형 제품은 그물망이 있는 것을 염두로 두어 개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9년식 HPPL은 그물망이 없는 채로 판매되었습니다.
2009년형 HPPL을 사용하면서 불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향상된 부품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에 와트게이트 360 evo 슈코단자 ($33)로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와트게이트 360 evo 슈코단자 설명서를 보니 렌치를 어느 세기 이상으로 돌리지 말라고 하고 렌치의 둥근 머리 쪽을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해 주고 있네요. 조심해 달라고 하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모양입니다. 내부 조립을 마치고 손잡이와 머리 부분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렌치머리가 망가져서 돌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렌치를 돌리는 과정에서 스크루 한쪽이 뻑뻑하게 돌아갔는데 이것을 제대로 조치해서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 하지 않고 힘으로 돌려보려고 했던 게 화근이 된 것 같습니다.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조여두기는 했는데 다시는 풀 수 없게 되었네요.
메네키스 단자를 사용했을 때에 비하면 와트게이트 360 evo 단자를 사용했을 때 해상도가 높아진 것이 역력했습니다. 메네키스 단자를 사용했을 때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연주한 바흐 파르티타 (24bit 96kHz 음원) 곡은 음과 그다음 음 사이의 연결이 느슨하게 느껴지는 편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와트게이트 360 evo 단자로 교체한 이후에는 소리와 소리 사이의 연결이 잘 느껴지게 됩니다. 다른 악기들도 좀 더 잘 울리고 울림은 풍부해졌습니다. 그리고 음색이 표현력이 향상되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예전에 비해 채도를 표현하는 능력이 커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NBS 스테이트먼트 파워 케이블로 교체하고 난 이후, 곡에 따라 예리함이 강해져서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것이 NBS 스테이트먼트가 본디 가지고 있었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인지 아니면 NBS 스테이트먼트로 인해서 오디오 시스템에서 취약한 부분이 드러나게 된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웠었는데, 이제는 분명해졌습니다.
NBS 스테이트먼트 파워 케이블이 기존의 오디오 시스템의 해상력이 부족한 부분을 드러냈던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와트게이트 360 evo 슈코단자를 사용해서 해상력이 보완이 된 HPPL 파워 케이블을 사용하고 나니 소리가 풍성해지고 농익은 음악 표현이 가능해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와트게이트 국내 수입원이 단자 수입 쪽에는 관심을 많이 보이지 않아 구입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국내 DIY족들이 편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