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분기 활동 요약
2014-07-02 17:22:17
2분기 활동을 정리해 놓고 보니 소스기기의 퍼포먼스를 최적화시키겠다며 닥치고 올인한 행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VTL TL 6.5를 들이고 난 이후 브리카스티 M1 DAC를 홈 오디션 해보고 나서 제 오디오 시스템에 꼭 맞는 조합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후로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증세가 생겼습니다. 병세가 심해져서 결국 브리카스티 M1 DAC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았을 즈음 하이파이클럽에서 기획한 십여 종의 DAC를 리뷰하는 자리에서 그리폰 칼리오페 DAC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리에 큰 충격 먹어서 웬만한 소리는 소리처럼 들리지도 않게 되고 의욕이 다운되네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 위의 사운드와 현실의 사운드 사이의 간격을 좁혀보자며 달려드는 걸 보면, 넘어져서 아파도 까먹고 계속해서 일어서는 연습을 하는 아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만족하건 못하건 간에 오디오에 매진하는 오디오 생활화 단계에 접어든 듯합니다.
브리카스티 사는 프로장비 쪽에 발을 담그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M1 DAC의 제품 설계 수준이나 물량투입 수준은 대단하지만... 아무렇게나 꽂아주기만 해도 좋은 소리가 나오도록 만들지는 않은 것 같고요... 사용자가 잠재력을 꺼내 써야 하는 제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지고 있는 리소스와 익히고 있던 트윅만으로는 봉인을 해제시키기에는 부족했고요, 새로운 리소스를 투입하고 새로운 요법을 익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 실마리는 브라이스턴 BDP-2 아래에 둔 심포지엄 point padz에서 시작되어, 그 후로 브리카스티 M1 DAC에 심포지엄 Svelte shelf와 심포지엄 롤러블록 2+를 들였고, 그다음에 브라이스턴 BDP-2에도 심포지엄 Svelte shelf와 롤러블록 2+를 들이게 되면서 음악의 표현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브라이스턴 BDP-2에 적용했던 튜닝이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LP재생 시스템을 흉내 내어) 컴플라이언스를 주어 튜닝해 보려던 방식은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완전히 폐기하고 커플링 방식으로 전환시켰습니다.
길이 아니다 싶으면 더 늦기 전에 진로를 바꿔야 하고요 소스기기 세팅은 그런 면에서 부담이 별로 되지는 않네요.
지나온 과오를 시인하고 청산하는 용기와 실천만 있으면 됩니다.
어쨌거나 하이엔드 오디오의 전성기에 나온 심포지엄 진동 컨트롤 액세서리를 사용해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니 감회가 달랐습니다.
그다음에는 전기와 관련된 부분에서 뭔가 해줘야 했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이 유별나게 파워코드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이라서요. 다른 파워코드와 비교해 보면 오야이데 츠나미 파워코드는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소리라기보다는 엄격하고 쉴딩이 잘 되어 있고 늘어지지 않는 소리라는 인상을 줍니다.
오야이데 츠나미 선재와 오야이데 P-079e & C-079 금도금 단자와 WA Quantum Supreme Cable Chip의 조합이 가지고 있는 음악 표현력이 여기까지인가 싶었는데요... 그러나 대안이 될까 싶어 물려본 다른 파워코드들은 어느 가격대가 되었건 간에 절대 강자는 없는 것 같았고 제각기 장단점을 가지는 것 같았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야이데 츠나미 파워코드의 음악 표현 한계를 초월하는 파워코드를 원했지만... 그런 대안을 찾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때 까지는 오야이데 츠나미 파워코드를 유임시켜 계속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전원 쪽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막혀 있을 때 수입원 변경으로 인해 떨이판매하는 어쿠스틱 리바이브 제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에 어쿠스틱 리바이브 RGC-24를 연결하니 기대 이상의 수준으로 음악의 표현력을 향상시켜 줬습니다. 오야이데 파워코드를 교체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쏙 들어가게 해 주는군요.
그리고 크렐 FPB300 파워앰프의 사용하지 않는 RCA 입력단에 어쿠스틱 리바이브 IP-2Q를 꽂아주면서 한번 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진동과 관련된 액세서리를 도입하다가 실패로 돌아간 여러 차례의 시도가 남긴 속 쓰림과 청구서와 아쉬움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 줬습니다.ㅋ
거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그동안 경험을 통해서 오야이데 INS-BS를 사용했을 때의 특성도 잘 알게 되고 심포지엄 point padz가 이를 보완시켜 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지금은 오야이데 멀티탭 + 오야이데 INS-BS + WA Quantum Power Chip 아래에 심포지엄 point padz를 괴어 두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것도 그렇게 들리고 저런 것도 그렇게 들리는' 경향이 있었다면, 심포지엄 point padz를 깔고 난 이후에는 '그런 것은 그렇게 들리고 저런 것은 저렇게 들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음악 재생에서 버릇이 줄어들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아직도 놀라운 일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어 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곤란한 점도 있습니다. 모르는 길을 헤치고 가려다 보니 비용이 많이 소모되네요.
전반기에 이런저런 충격받는 바람에 쉴 새 없이 폭주해 버려서 하반기에는 숨 고르기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헥~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