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라인 액세서리

WA Quantum Chips

raker 2023. 6. 17. 09:25

2013-08-15
브라이스턴 BDP-2 본체에 하드디스크를 달고 난 이후에 마음 한구석에 미흡하다는 느낌이 자리 잡았었는데 지난번 케이스의 나사 조임 장력을 풀어주는 튜닝을 한 이후에 땡땡거리는 긴장된 소리가 나는 것을 성공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다음에 좀 더 욕심부려보고 싶었던 것은 그랜드피아노의 깊은 울림을 내주는 것입니다. 그런 소리를 못 내줄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 새로텍 외장 USB 케이스나 RAIDON GR3650-B3 저장장치를 통해서 브라이스턴 BDP-2에서도 그런 소리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었기 때문에 BDP-2의 본체에서 그런 소리가 나도록 도와주는 튜닝방법이 무엇일지 찾아봐야겠다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솜오디오의 SATA 필터가 잠깐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제가 지향하는 방향과 너무나 다른 방향으로 손대버려 그 후단에서는 어찌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SATA 필터에 대한 생각은 곧바로 비워버렸습니다.

전자파 흡수 테이프 등도 고려해 보던 중 WA Quantum Chips라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용자들의 사용기가 많기에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WA Quantum Fuse Chips 두 개를 BDP-2 내부 보드에 달린 퓨즈에 부착시켰습니다. 

뚜껑을 닫고 들어보니 Hifi-Tuning사의 Supreme Fuse를 사용했을 때의 느낌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간헐적으로 튀어나오는 정돈되지 않는 막선스러운 소리가 튀어나오지 않으며, 임팩트가 더 실리고 울림이 아래쪽으로 잘 실리게 들립니다. 위쪽 대역은 롤오프가 있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의 증언 중 일부에서 얘기하고 있는 답답함은 소리를 거칠게 내뱉지 않게 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불필요하게 거친 소리를 내주고 불필요하게 냉랭하고 잿빛 하늘을 연상케 하는 왜곡 현상이 사라진 것이라고 여겨져서 나쁜 변화라기보다는 나쁘지 않은 변화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동일 음량에서 소리가 더 커진 것처럼 들리는 것은 소리가 거칠어져서가 아니라 다이내믹스의 표현 폭이 넓어져서인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도리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는 좀 덜 막선스러운 소리, 덜 거슬리는, 좀 더 유기적인 표현 쪽에 가까워지게 들렸습니다. 투입 비용을 훨씬 상회하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그래도 아직도 제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두 번째로 WA Quantum Transformer Chip을 투입했습니다.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윗부분 커버 쪽에 부착했고 뚜껑을 닫아 들어봅니다. 바이올린은 좀 더 흐름이 좋아지고 착착 감긴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리퀴드해지는 방향으로 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피아노의 경우에는 명징함이 줄어들고 무게가 있게 들리게 되는데요. BDP-2의 다른 세팅을 다시 점검해 봐야 하려나...

Transformer chip을 달고난 이후에 우려스러운 점은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도 피아노의 full body를 다 내준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세 번째로 WA Quantum Capacitor Chips 2개를 전원부의 콘덴서에 부착시켰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이건 아마도 구입한 chip의 크기가 맞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네요. 생각보다 콘덴서의 크기가 컸는데 구입한 chip은 5mm짜리 조그만 것이라서 콘덴서를 제대로 덮지 못했습니다.

 

네 번째로 WA Quantum Supreme Cable Chip인데 원래는 하드디스크에 연결한 SATA 케이블과 SATA 전원을 덮기 위해서 주문했었지만... 본체에 연결하는 파워코드(IEC 플러그쪽)에 부착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 같아 고민되었습니다. 그래서 chip을 오야이데 C-079 플러그에 부착하는 대신 잠깐 올려놓고 들어봤다가 다시 내려놓고 들어봤다가를 반복해 봤습니다.

Supreme Cable chip을 올려두면 앰프의 출력이 늘어나고 스피커가 커지기라도 한 듯이 소리에 힘이 붙습니다.

이것은 다이내믹스의 폭이 넓어졌을 때의 현상이어서 그냥 음량만 커진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힘이 붙었으나 시끄럽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제야 피아노의 full body가 다 와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음악표현에도 응집력이 생깁니다. 연주자들이 좀 더 집중해서 연주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소리는 좀 더 치열하게 들리지만 피곤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실연주에 좀 더 근접한 것 같은 소리라고 할 수 있겠고 긴 시간 동안 음악을 들어도 무리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이 정도의 소리가 되고 나니 BDP-2에서 불만스럽게 여겨졌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퓨즈의 나머지 반대쪽도 fuse chip을 부착시키면 어떨까? 콘덴서용 chip을 좀 더 큰 것을 달아보면 어떨까? SATA케이블 & 파워커넥터 부분에도 Supreme cable chip을 부착시켜 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는 합니다만...

 

P.S.1 WA Quantum Semiconductor chips (2013/8/22에 추가) 반도체에 붙이도록 개발된 것이라는데 메모리에 매달린 반도체 8개에 모두 붙여주었습니다. 소리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적용하는 바람에 직접적인 효과를 잘 판단하기 어렵습니다만 소리가 좀 더 맑아진 것처럼 들리네요.

 

P.S.2 WA Quantum Supreme Cable chips (2013/8/31에 추가) BDP-2 내부의 SATA케이블에 붙여봤습니다. 일반적인 시그널 케이블에 감는 것처럼 감아줬습니다. 기대했던 다이내믹스 표현력 개선이 있지는 않았고요 오히려 케이블에 뭐를 덮어씌웠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이 좀 더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Supreme Cable chip의 부착 방향을 90도 돌려서 다시 부착시켜 봤는데 장점은 잘 모르겠고 부정적인 영향은 느껴지고 해서 떼어내기로 합니다. 이건 오디오 내부에 사용하도록 설계된 물건이 아닌 듯합니다. 파워코드에 붙여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