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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패시브의 세계

raker 2023. 6. 16. 13:13

2011/05/06
패시브 프리앰프 중에는 트랜스포머를 이용하여 볼륨을 조절하도록 고안한 것이 있습니다. 이 방식의 볼륨을 제공하는 업체가 전 세계에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희귀하다고 합니다. 트랜스포머를 이용한 패시브 프리앰프라는 장르가 워낙 마이노리티여서 한계가 분명한 게 틀림없다고 여겨지기도 하면서도 반면에 끈질기게 살아남은 것은 그만큼 매력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지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접했던 트랜스포머 방식 볼륨을 사용한 패시브 프리앰프의 경우는 전자의 입장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었고요... 최근에 접한 다른 제품에서는 후자에 해당하는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접한 패시브 프리브 앰프 제품이 기존 액티브 방식의 프리앰프 대비 우위를 가지는 부분은 음량을 많이 낮췄을 때에도 음악의 선도가 유지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액티브 방식의 프리앰프에서 음량을 많이 낮추게 되면 고역에서 롤오프가 발생한다네요. 이는 음량을 낮췄을 때 소스 임피던스가 높아져서 케이블의 캐패시턴스와 합작하여 발생되는 현상이라고 하는군요. 만약에 음량을 낮춘 상태에서도 음악의 선도를 유지하고 싶다면 볼륨컨트롤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 주거나 (바쿤 satri, 에어 VGT-Variable Gain Transimpedance, Krell CAST mode, Halcro current mode, PS Audio Gain Cell Technology, 아큐페이즈 Balanced AAVA Volume Control 등), 케이블의 캐패시턴스를 극단적으로 낮게 유지시켜 주거나 해야 하는가 봅니다.

이상적인 트랜스포머형 볼륨 컨트롤은 낮은 음량에서도 소스 임피던스를 낮게 유지시킬 수 있어서 그 음량에서 고역 주파수의 roll off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에 접한 제품은 이상적인 제품에 해당하지 않았던 것 같고요 제가 최근에 접한 제품은 이상적인 제품에 가까왔던 모양입니다. 업체별로 성능이 다르게 나오는 걸 보면 패시브 컴포넌트의 부품은 이론적으로는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만드는 데 따라 변수가 많은 모양입니다. (진공관 파워앰프를 만들 때 벽에 부딪치는 부분이 트랜스라고 하는 걸 보면 간단한 이론을 제대로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오묘한 재료 배합과 설계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해당 업체는 트랜스포머형 볼륨 컨트롤을 23년간 만들었다는 데 최근에도 업그레이드된 부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core의 치수나 재료를 가지고 튜닝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트랜스포머형 볼륨컨트롤이 가지는 문제점은 saturation, level handling (음량 조절을 정밀하게 내주기 힘들다), low frequency response & extension을 꼽고 있습니다. 큰 음량이 필요한 경우에는 액티브 방식의 프리앰프에서 더 안정된 컨트롤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만약에 음량을 크게 해서 들을 일이 없을 경우라면 패시브 프리앰프를 선택하는 게 가격대비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유의하실 점은 방식이 음질을 보증하는 게 아니라 특정 업체에서 만든 부품에서만 음질이 보증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한다는 거...
그리고 연결해서 사용할 소스기기는 출력전압이 높은 것을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