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관계
2010/08/18
'중국 읽어주는 남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인문학적인 프레임에서 중국을 모습을 비춰본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인지패턴과 습성이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 기원에 대한 설명이 많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중국인과 정신적으로 공유할 수 없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또렷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유가 불가능하게 된 부분의 상당 부분은 체제유지를 위해서 역사를 왜곡한 것과 공산당 독재에 의해서 조직적으로 세뇌작업과 봉인장치를 붙여 국민들이 생각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하니 안타깝군요. (반면에 우리나라가 살아가야 할 방향이 어때야 하는지도 가늠할 수 있을 듯. 중국처럼 개발독재에 휘둘려서는 미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집 애를 보면 도대체 그 아이는 왜 그럴까 궁금하게 만드는 난데없는 행동을 하는데 그 집의 부모를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국사람과 통하기 어렵게 느껴진 것이 왜 그런가 싶었더니 국민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작가 복거일은 1983년에 한국이 일본 식민지로 계속 남아있는 것을 가정으로 한 소설 [비명을 찾아서] (2009 로스트 메모리스라는 영화의 원작)를 썼는데 그 당시만 해도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전무하던 상황이어서 (한국인이 최초로 중국 민간인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은 중공 민항기 사건-1983년-이었던 시절) 대체역사의 대상을 일본으로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였다면 일본 식민지라는 가상의 시대가 아닌 중국과 관련된 가상의 시대를 가지고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국은 기원전 1100년 기자조선 시대 때부터 한국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일본의 제국주의 망령보다 심하면 심하지 못하지는 않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기자조선 시대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기질이 왜 이리 강인하고 공격적인지 이유를 알 것 같다는...
그리고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었던 기반도 한국인의 기질이 있어서 가능하게 되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중하게 잘 지켜 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