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코 S-100 순정 DC필터 vs. 헝그리오디오 DC필터: 블랙캡 골드 vs 헝그리오디오 DC필터: V-cap
2021/01/18
멜코사의 제품 중 고급형 제품에만 DC 필터를 사용합니다.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는 고급형 제품이라 DC필터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멜코 국내 수입원인 헝그리오디오 역시 이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해 온 DC 필터에 대한 부심이 가득 차 있던 터라... 멜코 고급형 제품을 위한 헝그리오디오 Hz DC필터를 제품화했습니다.
저는 1년쯤 전에 헝그리오디오 사무실에 방문해서 멜코 S-100 순정제품과 비교해서 들어봤는데 한번 비교해 듣고나면 헝그리 오디오 Hz DC필터를 주문하지 않고 배길 재간이 없었습니다. 저도 그 끌림에 빠져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두 번째 Hz DC필터를 단 멜코 S-100를 도입했습니다.
그 후로 몇 달에 걸쳐 제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신뢰할 수 없는 부분들과 고인물을 모두 들어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으로 모조리 교체해 버렸습니다.
소리를 제멋대로 망가트리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했으므로 이제는 좋은 소리를 즐길 수 있울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기대한 것과는 달리 쎄한 뭔가 이상한 점이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가운데 방장이 바뀐 헝그리오디오에서 DC필터에 사용한 콘덴서를 실비로 업그레이드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줬습니다. 헝그리오디오 DC필터에 기본으로 장착된 블랙캡 골드 콘덴서 버전과 V-Cap 콘덴서 버전을 비교 설명해 주셨는데 그걸 읽어보니... 제가 쎄하게 느끼고 있던 부분이... 어쩌면 헝그리오디오 Hz DC필터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V-Cap 콘덴서로 교체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후 V-cap으로 교체된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를 오디오 시스템에 다시 연결하고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V-Cap 콘덴서로 교체된 멜코 S-100은 소리를 변조시키면서 사람을 현혹하는 소리를 지양하고, 원 신호를 덮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주려고 하는 소리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들은 것은 도데체 무엇이었는가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정보량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대적이고 질적인 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멜코 S-100두 대 중에 하나만 교체해서 그런지 전체적인 소리는 환골탈태까지는 아니었고 부분적으로 향상되는 데 그쳤습니다. 저의 고민은 두번째 멜코 S-100도 V-Cap 콘덴서 버전으로 교체해야 하는지였습니다.
때마침 GLV에서 오렌더 N30 레퍼런스 뮤직 서버를 리뷰할거라는 소식을 들었고 GLV에 방문할 때 V-Cap 콘덴서로 교체된 멜코 S-100과 블랙캡 골드 콘덴서 버전의 멜코 S-100을 가져가서 들어보면 되겠다는 싶었습니다. 그리고 동료 리뷰어 분께 멜코사의 순정 DC필터가 달려있는 멜코 S-100을 가져와서 같이 들어보자고 바람을 넣었습니다. 굿딜~
드디어 결전의 날. 멜코 S-100을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 제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교 청취에 사용한 제품
오렌더 N30 레퍼런스 뮤직 서버에는 기가급 포트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멜코 S-100의 10/100 MBPS 포트를 사용했습니다. 멜코 S-100에 전원공급은 TeddyPardo 파워서플라이가 담당했고 노도스트 오딘 2 파워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이더넷 케이블은 달비 오디오 메다를 이용했습니다.
듀얼 MSB Power Supply로 전원을 공급받는 MSB Select II DAC을 소스기기로 사용했습니다.
Hz DC필터 V-Cap 버전 멜코 S-100
V-Cap 버전 멜코 S-100이 노이즈 플로어를 낮춰 그동안 노이즈 속에 파묻혀 있어 표현되지 못하던 신호까지 낱낱이 표현해 내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블랙캡 골드 버전 멜코 S-100은 소리를 번쩍대는 광채로 휘감으면서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쿠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랙캡 골드 버전 멜코 S-100은 리뷰어의 툴로서 사용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Hz DC필터 블랙캡 골드 버전 멜코 S-100
블랙캡 골드 버전 멜코 S-100이 가지고 있는 과도한 번득임은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는 일부 제품이나 케이블이 펑퍼짐한 소리가 날 때에는 하이라이트 시키는 효과가 있겠으나... 정상적인 소리를 내는 케이블을 사용한 경우에는 고역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밸런스가 무너진 오디오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습니다. 일반 오디오 애호가로서 좀 더 너그러운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제품 특유의 강한 개성이 양날이 검이 될 수 있으니 사용하다 문제가 될 수 있는 조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순정 버전 멜코 S-100
멜코 순정 버전 DC필터는 쿠세를 가지고 있지 않아 위험스러운 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블랙캡 골드 콘덴서 버전 멜코 S-100을 기준으로 보면 순정 멜코 S-100은 너무 수수하게 비쳐질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비교의 기준점이 너무 화려하고 과장되고 허망된 쪽에 맞춰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순정 멜코 S-100의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닙니다.
순정 멜코 S-100은 대부분의 하이엔드 사용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모범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버전별 특성은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 다음에는 멜코 S-100 두 대를 직렬로 연결해 들어보기로 했는데, 블랙캡 골드 콘덴서 버전 멜코 S-100은 개성이 강한 제품이어서 하나만 들어가더라도 전체의 소리를 좌지우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리를 망치기 쉬운 위험한 선택이어서 배제되었고 최종적으로는 HP 정품 SFP모듈과 싱글 모드 광섬유 케이블을 순정버전 멜코 S-100에 연결한 후 V-Cap 콘덴서 버전 멜코 S-100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달비 오디오 메다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 오렌더 N30 레퍼런스 뮤직 서버에 연결해서 들었습니다.
듀얼 멜코 S-100을 사용한 네트워크 환경으로 들어보니 그동안 GLV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음악의 세부 표현력이 극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 특별함이 충만한 하루였습니다.
두 번째 멜코 S-100에도 V-Cap 버전 DC필터를 교체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의 답변은 너무나 쉽고 명쾌했습니다.
얼른 교체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