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량 위의 포뇨 [2008]
2008/12/22
영화 속 주인공의 나이는 다섯 살이고요 그 나이의 눈높이로 맞춰서 보려고 노력하면 이 영화는 굉장히 역동적이고 스릴 있는 모험이 있는 영화가 됩니다. 솔직히 그렇게 노력하려 하지 않아도 영화를 보다 보면 어른들도 어느샌가 스르륵 그런 나이로 돌아가버리게 됩니다.
그런 절묘함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공력이 대단함을 느끼게 됩니다. 극장에서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같이 본 제 아이들은 주인공의 나이보다 나이가 더 들어버렸습니다만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나이에 맞게 잘 만들어진 영화여서 이걸 글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모차르트의 곡을 글로 잘 소개하기가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괜히 얘기를 꺼내다 보면 말하는 사람의 사고가 은연중에 튀어나와서 주관적인 글이 되기 쉽고 때로는 읽을 가치가 없는 쓰레기를 만들기도 하고요...
포뇨가 바다에서 태어나서 팔다리가 생긴다는 것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판 인어 얘기라는 얘기가 많던데 굳이 표현해야 한다면 제가 느끼기에는 포뇨는 그보다는 좀 더 예측이 어려운 팅커벨의 이미지 쪽이 더 비슷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 치곤 음악의 스케일이 상당히 큰 편인 것 같았습니다. 바다의 이미지를 표현하려다 보니 그랬겠지만요. 마지막에 엔딩 크레디트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단순한 멜로디가 나왔습니다.
어쨌건간에 별다른 잡스런 얘기를 덧붙일 필요가 없는 훌륭한 애니메이션이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꿈을 꾸고난 것 같은 상쾌한 느낌입니다.